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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리뷰

층간소음 슬리퍼 발망치에 필수 아래층을 배려해주세요

1. 구매이유

얼마 전에 새로 이사를 하면서 층간소음 슬리퍼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발소리가 잘 안 나게 걷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자체가 좀 층간소음에 많이 취약한 것 같더라고요. 큰 길가에 위치한 건물도 아니고 층고도 어느 정도 있다 보니 굉장히 조용한데 바닥 걷는 소리만 쿵쿵 울려 퍼지다 보니 층간소음 슬리퍼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위층은 배려를 해주지 않는 걸까요? 위층은 걸어 다니는 쿵쿵 소리,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 의자 끄는 드르륵 소리 3가지 콤보의 소리를 매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층이 그러니까 나도 막 층간소음 내야지!' 이건 말이 안 되니까 저는 최대한 아래층을 배려하기 위해서 의자에 테니스공도 이미 사서 끼웠고요. 처음에는 아이 뛰는 소리가 밤 11시 넘어서, 심지어는 새벽 한 시까지도 (아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들려와서 관리실을 통해서 하루에만 3번 연락을 했습니다. 이때 연락을 하면서 걷는 소리나 의자 끄는 소리도 관리실을 통해 전달을 했는데 관리실에서 아이 뛰는 소리만 얘기를 한 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아이 뛰는 소리가 많이 줄어든 것은 인정합니다. 일단 밤에는 확연히 줄었어요. 그렇지만 발망치 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는 여전합니다. 출근 시간에 연락하면 바쁜데 더 짜증 날 수도 있으니까 한가한 오전 11시 정도에 다시 한번 관리실을 통해서 연락을 했어요. 이번주 수요일에 연락했고, 층간소음 슬리퍼와 의자 패드나 테니스공을 좀 끼워달라고 부탁드린다고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주말에도 여전히 발망치 소리가 쿵쾅쿵쾅 거리네요. 이제 천장에서 소리만 나면 심장도 같이 쿵쿵거립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저 저도 누군가에게 피해 주지 않고, 저도 피해를 받지 않고 지내고 싶은 것이 전부인데 이게 그렇게나 힘든 일인 걸까요? 얼마 하지도 않는 층 소 슬리퍼 하나만 신어주어도 아래층은 훨씬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데 대체 위층에서 끝까지 발망치 소리를 고집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지금 이사 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공인중개사 분을 통해서 집을 내놔야겠다는 연락을 드렸습니다. 모든 게 다 마음에 드는 곳이지만 층간소음이라는 옥에 티 하나가 너무나도 커서 말이죠. 층간소음에 귀가 트인 건지 이제는 천장을 통해서 발소리 하나라도 들리기 시작하면 녹음을 켭니다. 들려줄 사람도 어디 없는데 말이죠. 그러면서 현타가 옵니다. 내가 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거지? 그러다가 이제는 내 일상을 살아야지! 이러면서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헤드셋을 하루종일 끼고 있습니다. 낮시간 동안은 아마도 추측상 아이가 학교를 가고 남편분이 출근을 해서 아내분만 집에 있어서 그런지 그나마 소리가 덜 하긴 합니다. 사람이 하루종일 걸어 다니지는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아 이제 점심 드시나 보네. 하교시간이 되면 아 이제 하교를 했나 보네. 저녁시간이 되면 저녁 차리시나 보네. 이런 걸 다 알 수 있습니다. 위층이랑 같이 사는 느낌이에요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이러다가는 제가 정신병에 걸릴 것 같더라고요. 층간소음 슬리퍼를 수요일에 말했는데 주말인 지금까지 안 신는 거면 그냥 신을 생각이 없다는 걸로밖에 생각이 안되어서 모든 게 마음에 들지만 저는 이 집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품 리뷰 포스팅을 하면서 이런 여담을 이렇게 길게 쓰게 될 줄 몰랐는데 어디에 대놓고 털어놓을 장소도 마땅치 않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길게 적게 되었네요.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제품소개(가격,정보 등)

- 구매처 및 가격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로켓배송으로 구매했고 2개에 11900원이었으니 개당 5950원입니다. 이렇게 쿠팡에서 구매하면 하루 만에 배송이 오고, 가격도 싼데 위층은 구매를 안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계속해서 발소리가 날 때마다 관리실을 통해 연락을 해야 그제야 구매해 주는 걸까요? 아니면 더 심하게 보복성 발걸음을 되돌려 받게 되는 걸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너무 지치네요. 다시 관리실을 통해서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너무너무 피곤하고요. 아무튼 이렇게 몇천 원만 있으면 아래층을 배려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집 안에서 내가 내 발소리가 쿵쿵거리는 것을 듣지 않을 수도 있고요.

- 종류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일부러 굽이 약간 있는 제품을 골랐습니다. 너무 얇아도 어차피 쿵쿵 소리가 다 전달이 될 것 같아서요. 사실 쿵쿵 소리도 문제지만 집 안 전체적으로 진동이라고 해야할까 위층은 단순히 쿵쿵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내가 울리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을 때부터 잘 지었으면 된다는 것은 이미 지어진 건물에는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공동주택인 만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런 집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긴 하지만요... 아무튼 저는 얇은 건 어차피 층간소음 슬리퍼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좀 바닥 두께가 있는 제품을 골랐습니다.

 

3. 굽 높이

굽 높이는 대략 2cm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바깥쪽의 경계선 기준이 아니라 신었을 때 기준으로 발바닥과 바닥이 닿는 사이 거리를 기준으로 2센티미터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착용감이 폭신해서 오히려 맨바닥을 걷는 것보다 관절 건강에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죽하면 제가 슬리퍼랑 테니스공 사서 위층 문 앞에 놔두면서 관절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둥 이런 쪽지까지 써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요. 제가 INTP라 그런 것도 있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에 이제는 지쳐버려서 하루빨리 어디든 위층에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직장인이 아니고 프리랜서처럼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는 직업인 점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굽이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폭신하고 나름 괜찮습니다. 오히려 푹신해서 더 신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우레탄 바닥을 걷는 느낌이 듭니다. 구매하실 때 리뷰들 보시면서 비교하면서 사시면 될 것 같아요. 제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모든 분들이 층 간 소 음 슬리퍼를 신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발망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4. 총평

저는 매우 만족하면서 신고 있습니다. 아마 아래층 분도 만족해주시지 않을까요? 위층에서 아무소리도 안 들리면요. 저는 저도 듣기 싫은 의자 끄는 드르륵 소리, 쿵쿵 소리를 내면서 위층은 어떻게 사시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제가 예민한 거라고 한다면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 층간소음에 고통받아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층간소음 피해자에게 예민한 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쿵쿵 드르륵 소리... 예민하지 않은 사람도 예민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층간소음을 너무 얕본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층간소음이 있는 곳에서 지내본 적이 없다 보니 가볍게 생각했었는데요. 이제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아래층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슬리퍼 착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여담이 많았지만 결론은... 슬리퍼 제발 신어주세요 감사합니다